레트로 감성, 추억의 빵집,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동대입구 2번 출구 약속장소 :: 태극당

 서울 중구에서 가장 유명한 빵집이 어디냐 하고 물어보면 바로 말할 수 있는 곳, 태극당이다! 대전에 이성당이 있다면, 서울에는 태극당이 있다! 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된 빵집 이다. 건물 외관 또한 딱 보면 아 오래 된 곳이구나, 레트로 감성이 뿜뿜 느껴지는 곳이다. 돌아가신 외할머니께 종종 태극당 빵을 사다 드리면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태극당은 2010년 전까지는 그닥 인기가 좋지 않은 빵집이었는데 (갈 때 마다 한산하고.. 사람도 없고.. 여기가 버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어느 순간 부터 점점 사람도 많아지고, 내부 수리하면서 카페도 오픈 하고, 2층과 3층까지 개방할 정도로 인기가 폭발한 곳이다. 실제로 학교 친구들 중에 태극당을 한번도 안 가본 친구들이 있을 정도니 말 다한거 아닐까 싶다. (길만 건너면 바로인데! 심지어 그 근처로 밥도 많이 먹으러 다녔는데!) 그래서 이번에는 밥 먹고 2차로 태극당 모나카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가자고 하여 가게 되었다.   

태극당 X 아디다스 '아딜리셔스'

 우연히 정한 약속 날인데, 태극당에서는 아디다스와 콜라보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아딜리셔스' 라는 행사로 아디다스 슈퍼스타와 태극당의 스테디셀러 빵들을 콜라보한 트렌디한 이미지를 밖에 붙여 놨다. 

태극당의 스테디셀러를 소개합니다. 

태극당 모나카 아이스크림
단팥빵
야채사라다 
카스테라
슈크림빵
롤 케잌
버터빵
종합 전병세트 
월병
버터케잌 

버터케잌은 진짜 추억의 케이크다 꽃 장식과 젤리까지. 월병은 울 할머니도 좋아하던 건데.. 그리고 역시 태극당은 모나카아이스크림이 짱이다. 

매장 한쪽에는 원래 기존에 있었던 어항과 잉어가 있고 (추억의 어항이다) 기존에 쓰던 태극당의 계산대가 디피되어 있다. 

원래 이쪽에 무슨 그림이 엄청 크게 있었는데.. 그걸 가리고 태극당과 아디다스가 콜라보한 칠판과 전시품들을 비치해두었다. 

추억이 느껴지는 디자인들. 원목으로 장식된 인테리어. 사람들은 그냥 레트로 감성으로 오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학창시절의 추억까지 녹아있어서 여러기억이 떠오르는 태극당이다. 

그리고 1층은 만석이라! 2층으로 올라가게 되었다. 2층은 처음와봤는데, 현대적인 갬성이 느껴지는 그러한 곳이다. 다섯이서 오랫만에 만나서 학교 다닐 때 이야기, 지난 이야기, 카톡으로 매일 하지만 또 못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추억팔이를 하다보니 2시간이 후딱 지나가게 되었다. 수다 떨다가, 사 먹은 빵도 못 찍었네. 

집에 돌아오는 길에, 그 다음날 친정부모님이 울집에 방문 할 예정이시라 아빠엄마가 좋아하던 빵들을 사가지고 왔다. 아빠랑 엄마도 태극당 빵을 보자마자 너무 반가워 하더라. 우리 애들은 애들 대로 봉지가 신기해서 먹고, 아빠 엄마는 추억으로 먹는 그런 빵. 추억의 빵은 역시 태극당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