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거리 이야기 :: 동대입구&충무로 노포

동대입구의 오래된 가게 이야기 

오랜만에 친구들과 선배들을 만나러 갈 때 찍은 사진들을 하나 씩 풀어본다. 가끔 동대입구역과 충무로 역을 가게 되면 시간이 정말 많이 흘렀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곳들이 있는데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동대입구가 공원화 되기 전. 충무로역에 제일병원이 없어지기 전. 그 때 그 시절의 이야기이다. 지난 겨울에 갔었을 때 찍었던 사진들로 이야기를 풀어본다. 

추억의 진아네 떡볶이 

동대입구역 2번 출구 태극당 앞 부터 그 아래까지 그냥 보도블럭과 차도가 엉켜 있던 그 때. 떡볶이 포장마차가 3~4개가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진아네 떡볶이. 전화 주문 한번에 학교 안 까지 배달을 해주던 곳이다. 장충떡볶이, 진아네 떡볶이.. 그리고 몇개의 떡볶이 집이 다들 그렇게 영업을 하시다 동대입구 주변 환경 개선으로 인해 다 없어지고 진아네와 장충 떡볶이 두 곳은 가게를 내시게 되었다. 지금도 배달을 하시는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그 자리에 계시더라. 반가운 추억의 떡볶이집. 

 

어른들의 추억 속의 빵집 '태극당'

 요즘 가면 자리가 없어서 못 앉는다는 그 태극당! 하지만 우리가 학교 다니던 시절의 태극당은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큰 잉어가 사는 어항이 있고, 레트로 갬성의 분홍꽃과 젤리가 있는 케이크, 퀘퀘한 느낌의 그러한 옛날 빵집이었다. 그래서 실제로 여기 빵집을 안가본 친구도 있을 정도였는데.. 그나마 여기서 파는 아이스크림이 맛있어서 한번씩 가게 되었던 그런 곳. 바로 옆에 레드망고가 망한 후에.. 진아네 떡볶이를 먹고 올라오는길에 태극당 모나카 아이스크림 하나 먹고 학교로 돌아오곤 했다. 지금은.. 와우!! 자리가 없어서 못앉고 2층 3층까지 개방을 할 정도로 잘 되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그런 빵집이다. 

2022.07.07 - [Food] - 레트로 감성, 추억의 빵집,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동대입구 2번 출구 약속장소 :: 태극당

충무로 골목을 지키고 있는 동대 닭한마리 

우리가 너무나도 좋아했던 그 곳. 동대 닭한마리이다. 가격도 많이 올랐더라.ㅠ 별관까지 만드실 정도로 확장되서 핫했던 바로 그 곳. 임신해서 먹고 싶은 게 바로 이 곳이라 찾아갔더니 사장님이 알아봐주셨던ㅋㅋ 그정도로 단골이었던 닭한마리 집이다. 여기서는 고구마 사리와 떡 사리를 추가해서 먹어야 제맛이고!! 칼국수도 먹고 밥도 볶아 먹어야 그 맛이 그대로 나오는 그런 곳이다. 

닭한마리에서 한 그릇 뚝딱 하고, 기분좋게 2차를 하러 가는 길. 충무로 길이 언제 이렇게 이뻐졌나? 이렇게 다니다 보면 길에서 아는 얼굴 한 둘씩 꼭 만나고, 닭한마리를 가도 아는 테이블이 한개 정도 있었던.. 그런 곳이었는데.. 지금은 다들 어디서 잘 살고 있는 거겠지? 이 길을 따라 내려가면, 필동면옥과 우리가 좋아했던 실내포차가 나온다. 

사장님 맘대로! 충무로 터줏대감 필동해물 실내 포차

이 곳이 필동이라는 것은 아마 동대 학생들만 알지 않을까 싶다. 그냥 충무로 역으로 불리는 그 곳. 그 주변이 바로 필동이다. 이 곳의 터줏대감. 필동해물은 입소문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리고 바로 CJ 인재원이 있어서 그 쪽 신입사원들도 알지 않을까 싶은 그런 곳이다. 사장님은 여전히 무뚝뚝 츤데레 스타일을 유지하고 계셨고, 메뉴판도 예전 그대로를 유지 하고 있었다. 

그리고 없어진 필동 주막 

 충무로에 추억이 많은 가게들이 하나 둘 씩 없어지고.. 새로운 가게들이 채워졌다. 벌써 졸업한지 몇년이 흐른건가.. 둘째 낳고도 종종 가긴 했는데, 코로나 이후 버티지 못한 가게들이 많아진 것 같다. 오히려 버텨준 가게들에게 감사인사를 해야할 지경!  3차를 가기 위해 간 골목에서 만난 필동주막의 폐업 소식, 충무로 할매집도 곧 장사를 접으신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이미 접으셨는지 모르겠지만ㅠ 추억의 가게들이 많이 없어졌다. 하기사, 충무로 제일병원도 없어진 판이니.. 

 

서울 중심이 많이 바뀌고 있다. 재개발 재건축으로 많이 바뀌고 있는 데, 새것과 오래된 것이 같이 공존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걸까? 이런 추억의 장소, 레트로 갬성을 느낄 수 있는 장소들이 없어지고 새로운 것으로 채워지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